문을 열면 왼쪽에 재단대가 있고, 그 위에 자와 칼이 놓여 있다. 십 년째 같은 자리다.
손이 만든 지도
물건의 자리는 계획이 아니라 습관이 정한다. 자주 쓰는 것은 팔이 닿는 원 안에, 가끔 쓰는 것은 일어서야 닿는 선반에 있다.
작업실을 처음 꾸릴 때 그렸던 도면과 지금의 배치를 겹쳐 보면 절반쯤 어긋나 있다. 어긋난 쪽이 실제로 쓰인 자리다.
하루의 순서
오전에는 재단, 오후에는 조립. 빛이 좋은 시간에 색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흐린 날에는 순서가 바뀐다.



